수필1 잘 살고 있지 않습니다_1 잘 살고 있지 않다,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한 게 언제일까? 캐나다 밴쿠버로 이주한 초반에는 How's it going? 이라는 말이 낯설어서,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I'm good 이라는 대답이 선뜻 나오지 않았다. 어느 날 저게 우리 말로 그냥 안녕하세요 와 같은 가벼움이라는 걸 깨달은 뒤로는, 누군가 저렇게 인사를 건네면 습관처럼 I'm pretty good, thanks 라고 대답한다. 하루에도 수십번 모르는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때로는 내 실제 기분도 한 단계 더 좋아지는 듯도 하다. 이주 후 새로운 환경과 완전히 다른 업무 환경에 정신없이 휘말리면서였을까. 요즘은 아무 생각 없이 보며 웃을 수 있는 예능만 보고 있다. 핸드폰 게임에 몰두하며 보내는 시간도 많다. 근무가 없는 날에는 그.. 2020. 2. 12. 이전 1 다음